일본 태풍 피해 심각. 매미 때보다 심해
제 21호 태풍 '제비'가 일본을 관통하여 곳곳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일 일본 열도에 태풍 '제비'의 상륙으로 현재 제비의 중심 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5m로 강력한 세력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사망, 부상, 실종, 침수, 화재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태풍 '제비'의 피해로 최소 9명이 숨지고, 350여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오사카시 미나토구에 거주하던 70대 여성은 강풍에 실내로 날아들어온 양철 지붕에 맞아 숨졌고, 회사 창고가 무너져 내리면서 70대 남성이 몸이 깔려 목숨을 잃기도 했다.
주택 지붕에서 보수 작업을 하던 70대 남성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추락, 사망하거나, 90대 남성이 공동주택 2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고령자의 사고가 주를 이었다.
주차된 차량 100여 대가 강한 바람에 밀려 뒤엉키며 불이 붙어, 대형 화재로 번졌고, 피해 차량들은 불길에 휩싸여 모두 소실됐다.
강풍에 밀려 트럭이 다리 난간에 매달려 있거나, 공장, 유치원, 상점 등의 지붕이 날아와 차가 옆 건물에 부딪히는 2차 피해를 초래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태풍 '제비'의 위력이 1993년 이래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고 했고,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영향권 주민들의 외출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오늘 5일 늦은 밤까지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기록적 폭우가 내릴 전망이며, 현재까지 한인 피해는 없으나, 공항에 한국인 승개그 50여명이 고립된 상태라고 알려졌다.